My Life/2011 하루 2011.01.05 18:55

NIKON D300 | 1/3sec | F/7.1 | ISO-250


" 별로 말이 없군요..."

그녀가 말했다.

처음 듣는 말이라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거 알아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거.."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사실 나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건 그리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이 멀어져 가거든요..."




-그 여자

붐비는 사람들 속의 어느 벤치

화장실을 다녀 왔는데 그가 없다.

그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점점 초조해진다.

두리번 거리는 눈빛이 흔들린다.

혹시.. 그전 사랑처럼 훌쩍 어디론가 떠나서 돌아 오지 않을까봐

또 다시 버려질까봐

몇분이 지나지않았는데

그 시간 동안 모든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아픔이 몰려 올수록 숨이 막혀온다.

지난 사랑의 아픔이 다 가시지 않은걸까..

늘 눈뜨고 일어 나면 그가 사라져 버리지는 않을까 불안하다.


-그 남자

그녀 앞에서 담배 피지 않으려고 화장실에서 한대 피고 나왔는데

그녀..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내가 다가가 옆에 앉았더니 내 손을 꼬옥 잡는다..

그러고는 사라지지 마..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몇일 전 그녀가 아침에 일어 나면 전화 하겠다 했는데

아침이 한참 지나고 오후 4시가 되었는데도 연락이 없다.

하루 종일 폰만 보고 있다.

갑자기 두려워진다.

혹시.. 그 전 사랑처럼 연락도 없다가 사라질까봐

또 다시 상처받게 될까봐

1번만 꾸욱 누르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불안해진다.

오후 6시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반가움 반, 불안함 반으로 전화를 받는다.

그녀는 폰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 있었다고...


우리들은 그렇다.

지난 사랑의 상처에 가슴아파하며

혹여나 또 다시 상처 받을까봐 두려움을 글썽이며

사랑에 한발짝 내딛을 수록 불안함도 불쑥 얼굴을 들이댄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되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는,

그 인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말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사랑이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눈 앞의 풍경들이 바뀌고 모든 일상이 변화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낯선 선택을 강요받고,

그 선택에 따라 세계는 어느 한쪽으로만 열린다.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길을 가르쳐주는 지도도 없다.

가슴은 쉬지 않고 뛰고 기쁨은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그런 여행이란,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언젠가 끝이 난다.

여행이 끝나면 피로함과 추억만 남는다.

사랑은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이제는 떠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또 다시 짐을 꾸리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황경신 / 사랑이란 중에서...


Nikon D300 & Sigma 24-70 F2.8 EX DG
201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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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con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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